전시 기획전/특별전 2026 제19회 전주국제사진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획전 1.
페넬로페의 거미줄

전시 개요
  • 기획: 이정희
  • 전시명: 페넬로페의 거미줄
  • 전시일정: 2026. 4. 24(금)- 5. 7(목)
  • 참여작가: 권은경, 박정임, 석은미, 심명희, 윤은숙, 조성옥, 최영귀, 한문순
  • 전시 주제: 여성은 어떻게 세계를 지속시켜 왔는가?
  • 전시 형식: 신화 → 역사 → 현대 → 전시 참여 작가로 이어지는 구조.
    페넬로페–안티고네–가이아의 윤리-로자 룩셈부르크–케테 콜비치의 계보를 통해서 신화–윤리–정치–미학이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고자 한다.
전시 서문

1. 페넬로페의 거미줄

‘페넬로페의 거미줄’은 기다림을 통한 저항의 상징이다. 폭력적 강제 속에서 수동적 인내에 머물지 않고 시간을 지연시키며 힘의 논리를 무력화시킨 페넬로페, 인륜과 법 사이의 균열 속에 국가 권력의 부당함에 맞섰던 안티고네, 역사적 폭력의 심장부에서 침묵 대신 발화를 선택한 로자 룩셈부르크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지속과 반복, 돌봄과 책임의 형식으로 완고한 아버지의 세계에 균열을 내왔다. 어머니 가이아는 지배하거나 소유하지 않으며 배제하지 않는다. 그녀의 세계는 인간과 비인간, 현재와 과거, 생과 사가 분리되지 않은 채 얽혀있는 공존의 장으로 내어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8명의 여성 작가는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규정되어온 과거의 저항적 참여 형식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억압과 폭력에 대한 저항을 하나의 형식이나 구호로 고정시키지 않으려는 미학적, 윤리적 선택이다. 이들의 작업은 “선언” 대신 “실천”을, “사건” 대신 “지속”을, “충돌” 대신 “관계”를 선택하며, 세계를 다르게 감각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모든 존재의 개별성을 존중하며 대지를 풍요롭게 가꾸어왔던 가이아의 윤리—돌봄과 공존의 감각—를 다시 사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조화로움을 회복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 하찮은 것으로 분류되던 것들과 예술의 언어로 간주되지 않았던 감각들을 다시 재배치하는 일이다. 케테 콜비치가 고통받는 타인의 얼굴을 통해 역사의 폭력을 증언했듯이, 8명의 여성 작가는 거대한 혁명구호 대신 조용한 실천을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들의 다양한 작업은 말해지지 않던 것들을 새롭게 감각하게 함으로써 세계가 여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8개의 시선, 8개의 이야기

8명의 작가는 “여성은 어떻게 세계를 지속시켜 왔는가?”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이들의 시선은 ‘지배-정복-위계’가 아닌 ‘순환-공존-포용’의 윤리적 미학으로 나아간다. 본 전시는 8인의 시선을 통해 세계를 읽고, 여성이 지닌 지속적 힘을 조명한다

  • 페넬로페: ‘시간’의 정치학 (석은미)
  • 안티고네: 법 이전의 ‘사랑’이라는 윤리 (박정임, 윤은숙)
  • 로자 룩셈부르크: ‘발화하는 몸’, 시대적 책임 (심명희)
  • 가이아: 지배 없는 세계, 배제하지 않는 공존의 장 (조성옥, 한문순)
  • 케테 콜비치: 실천으로 함께하는 고통에 대한 윤리적 증언 (권은경)
  • 여성의 존재론적 사유에 관하여 (최영귀)

3. 전시 연계 행사

KOWPA 아티스트 애프터눈 테이블(25일 토요일 오후 2시)

작가

권은경

작품세계

시간의 스플라이스(Splice): 소멸에 대한 윤리적 응답
스페인 테루엘(Teruel)과 투델라(Tudela)의 폐허는 풍화가 훑고 지나간 단절된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거대한 지층으로 제시된다. 본 작업은 황량한 대지에 새겨진 상흔을 기록하며, 그 너머에서 태동하는 생명력의 연속성을 추적하는 여정이다.
이 기록의 매개체인 삼베(Hemp cloth)는 삶의 고단함과 죽음의 의례를 동시에 품어온 인내의 물질이자 서사이다. 한국의 전통적 정서가 깃든 삼베를 스페인의 소멸해가는 폐허 위에 중첩하는 행위는, 특정 지역의 비극을 넘어 인구 소멸과 장소의 상실이라는 전 세계적이고 동시대적인 고통을 하나의 층위로 연결(Splice)하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예술적 실천은 고통받는 타인의 삶을 형상화하여 시대의 비극을 증언해 온 예술의 윤리적 태도와 궤를 같이한다. 거대한 구호 대신 삼베의 거칠고 성긴 조직 사이로 투영된 무너진 석조물과 메마른 지표면의 이미지는, 소외된 풍경 속에 잠재된 존재의 흔적을 실체화하며 기록자의 시선으로 그 상처를 보듬는다. 과거의 잔해를 애도하는 층위 위에 현재를 쌓아 올리는 행위는 단순히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잠재된 복원력을 발견하려는 미학적 의지이다. 한국과 스페인, 나아가 세계가 마주한 소멸의 문제를 삼베라는 매개체로 잇는 본 작업은 촉각적 질감 너머에서 피어나는 내일의 숨결을 새로운 언어로 발화한다.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대지의 의지는 상실을 넘어선 연대의 가치를 성찰하게 하며, 척박한 토양 아래 쉼 없이 흐르는 생명력을 마주하게 한다.

약력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한 권은경은 사진을 기반으로 회화적 사유와 이미지의 층위를 확장해 온 시각예술가이다. 현재 -F갤러리 공동대표로서 국내외 사진전 및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를 다수 기획하고 참여하며 창작과 기획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작가는 시간과 기억, 장소에 축적된 흔적을 사진이라는 매체 안에서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오래된 건축물이나 풍경 속에서 과거의 삶이 남긴 구조를 발견하고, 이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호출하여 하나의 장면 안에 여러 시간이 공존하는 상태를 만든다. 특히 하늘, 바다, 토양과 같은 상이한 요소들을 중첩(Layer)하는 조율의 방식은 대상을 설명하기보다 시간과 빛, 촉감의 결을 이미지 속에 스며들게 하려는 시도이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 등 사회적 문제의식을 직접적인 선언이 아닌 침묵과 여백으로 풀어내며, 느린 시선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개인전 《눈·물 씨앗》(2025), 《미래에서 온 편지_눈·물 씨앗》(2023), 《침묵의 사이렌》(2023, 2024) 등이 있으며, 2025년 '22nd BIEAF World Artist Awards' 수상과 2021년 파리 사진상(PX3) 은상을 통해 국제적 역량을 입증했다. 그의 작품은 연석산우송미술관(한국), 케키엘람재단(인도), 하즈 레조 박물관(루마니아) 등에 소장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Teruel, Spain 1, Splice, Pigment-based inkjet on paper, 90 ×120cm, 2023

Teruel 2, Spain, Splice, Pigment-based inkjet on paper, 90×120cm, 2023

Tudela, Spain, Splice, Pigment-based inkjet on paper, 90×120cm, 2023

작가

박정임

작품세계

이해받지 못한 말들
흰 것과 검은 것 사이의 어딘가. 감정은 이런가 하다가도 저런가를 서성이다 늘 모호하게 끝난다. 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고, 설명하려 할수록 멀어진다. 분명히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종종 엇나간 이해였다. 이해받지 못했다기보다, 애초에 정확히 말하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지 또한 그렇다. 한 장의 사진은 하나의 의미로 묶이지 않는다. 텅 빈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상실이고, 다른 이에게는 평온이다. 남겨진 사물은 기억의 증거일 수 있고, 이미 끝난 시간을 정리한 흔적일 수 있다. 나는 그 해석들을 하나로 정리하지 않으려 한다. 설명을 덧붙이는 대신, 오해와 다른 읽기가 스며들었으면 한다. 이해되지 못한 말, 끝내 닿지 못한 마음, 규정되지 못한 관계의 공기. 이미지는 그 불완전한 전달의 자리에 머문다. 사랑은 사적인 감정이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태도는 하나의 실천이기도 하다. 확신하고 규정하지 못하고 잡지도 떠나보내지도 못하는 내 애도의 방식이다.

약력

박정임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했으며, 사진이 가진 고요한 응시의 힘을 바탕으로 지시적 의미를 탈각한 순수한 존재로서의 사물을 담은 ‘나는새’ 시리즈와 비인간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얼굴들’ 시리즈, 그리고 같은 가면을 쓴 인물사진을 통해 초상의 전형성을 실험하는 ‘얼굴 없는 얼굴’ 시리즈로 개인전을 가졌다. 인간과 비인간,익명성과 고유성,그리고 존재의 다층적 본질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으며,단순한 관찰을 넘어 우리가 대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시각적 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관람객#5-이해받지 못한 말들, pigment print, 35x28cm, 2025

달-사랑한다고 말했잖아, pigment print , 35x28cm, 2025

일렁이는-사랑한다고 말했잖아, pigment print , 65x52cm, 2025

작가

석은미

작품세계

기억 저 너머
눈에 보이지 않는 기억의 층위를 다루는 작업이다. 사라졌다고 여겨진 감정과 시간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표면 아래에 남아 있다. 나는 사진 위에 천과 실을 개입시켜, 이미지가 지닌 고정성을 흔든다. 실은 꿰매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드러내는 행위이다. 덮는 동시에 노출시키고, 봉합하는 동시에 균열을 환기한다. 이 작업에서 사진은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다시 열리는 표면이다. 바느질은 장식이 아니라 기억을 호출하는 물리적 행위이며, 촉각적 시간의 기록이다. 나는 이미지를 넘어, 기억이 머무는 지점을 묻는다. 보이는 것 너머, 설명되지 않는 감각의 영역에서 기억은 다시 숨을 쉰다.

약력

석은미는 기억의 물질적·심리적 층위를 탐구하는 한국의 사진가이다. 그는 사진 인화물을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오브제로 다루며, 그 표면 위에 천과 실을 직접 개입시켜 사진을 촉각적인 장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개입은 이미지가 지닌 고정된 안정성을 흔들어, 기억이 단절되고 겹쳐지며 물리적으로 각인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그는 사진을 고정된 재현으로 보지 않고, 은폐와 드러남이 교차하는 협상의 장으로 접근한다. 바느질과 덮기, 부분적 노출의 과정을 통해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흔적을 다시 활성화한다. 그의 작업은 정지와 교란 사이를 오가며, 기억이 이미지 안에 존재하는지, 물질에 스며 있는지, 혹은 관람자의 인식 속에 머무는지를 질문한다.
석은미는 한국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사진을 물질적·공간적 차원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Beyond Memory 1, 75x105cm, Pigment Print with Fabric and Thread Intervention, 2020

Beyond Memory 2, 75x105cm, Pigment Print with Fabric and Thread Intervention, 2020

Beyond Memory 3, 75x105cm, Pigment Print with Fabric and Thread Intervention, 2020

Beyond Memory 4, 75x105cm, Pigment Print with Fabric and Thread Intervention, 2020

작가

심명희

작품세계

My Trophies
개인의 사적인 경험이 예술의 언어가 되는 시대에, 오랜 시간 지나온 몸의 기억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한때 진단의 기록으로 남아 있던 의료 촬영 이미지는 이를 패턴화해 직물에 프린트한 뒤 몸에 두르면서 상처의 흔적이 아닌 견뎌낸 시간의 표면으로 전환되었다. 천을 자르거나 다듬지 않고 그대로 몸에 두르고 감싸는 드레이프(drape) 방식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신체와 재질이 직접 맞닿는 순간을 드러내며, 몸과 기억을 다시 잇는 상징적 봉합의 행위이다. 이는 단순하고 근원적인 형식 속에서 시도한 ‘치유’와 ‘회복’의 제스처이며, 결과 보다 과정과 관계를 드러내는 선택이다. 이처럼 이미지는 시간을 통과하며 의미를 축적하고, 생성의 흐름 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의 지평을 향해 나아간다. 토르소는 고정된 미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몸의 상태를 암시한다. 이 작업에서 신체는 완성된 구조를 넘어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장으로 제시된다.

약력

심명희는 서강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한경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있다. 자전적 경험을 출발점으로 기억과 시간 속 변화의 과정을 탐구하며, 구성적이고 내러티브적인 방식을 통해 내면의 서사를 시각화한다. 셀프 포트레이트와 반복되는 패턴, 섬유와 같은 물질적 요소를 통해 삶의 위기와 통과의 시간을 이미지로 전환하고, 그 안에서 변화와 생성의 순간을 밀도 있게 드러낸다. 주요 개인전으로 《My Trophies: 기억과 시간의 숨결》(2025), 《더 먼저 더 오래_차이와 반복에 대한 단상》(2023) 등이 있으며, 《International Women’s Photography Festival》(Seoul, 2024),《Personal Identity Matter + Exit 2020》(New York, 2020) 등에 참여하였다.

심명희1-My Trophies 5, 120x90cm, Pigment Print, 2025

심명희2-My Trophies 3, 146x110cm, Pigment Print, 2025

심명희3-Torso 1, 52x44cm, handwriting on print, 2025, text from Nanju by Kim Soyoon

작가

윤은숙

작품세계

플라스틱 키친: 반복의 윤리
부엌은 사랑의 공간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주부가 되어보니 어머니들이 가족의 된장찌개를 끓일 때마다 부엌에서의 시간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lastic Kitchen〉은 이런 돌봄과 반복의 장소인 부엌을 통해, 여성의 삶이 어떻게 세계를 지속시켜 왔는지를 질문한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의 준비, 다듬고 손질하고 정리하는 행위는 거대한 역사로 기록되지 않지만, 세계를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실천이다. 하얀 도마 위에 놓인 생선과 채소, 칼과 플라스틱 오브제들은 실제와 모형이 공존하는 장면을 구성한다. 이 공존은 단순한 시각적 대비가 아니라, 실재와 재현, 자연과 인공, 생명과 소비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칼은 돌봄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해체의 도구이다. 도마는 보호의 장이면서 동시에 분리의 공간이다. 부엌은 사랑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통념과 역할이 작동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안티고네가 국가의 법 이전에 사랑의 윤리를 선택했듯, 부엌에서의 반복적 행위 또한 제도와 법, 기록 이전에 존재하는 사랑의 실천이다. 이 작업은 그 실천의 무게를 낯설게 드러낸다. 플라스틱이라는 인공 물질은 썩지 않는 문명의 시간을 상징한다. 자연의 생명성과 충돌하는 이 물질은 현대 문명의 초과실재를 형성하며, 우리가 지속해 온 세계가 과연 어떤 토대 위에 놓여 있는지를 묻는다. 이 사진들은 선언하지 않는다. 대신 차갑고 서늘한 정적 속에서, 돌봄의 윤리가 어떻게 긴장과 불안을 품은 채 지속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부엌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법 이전의 사랑이 매일 실천되는 윤리적 현장이 아닐까?

약력

윤은숙은 삶의 구조와 감각의 층위를 사진으로 탐구해 온 작가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과 디자인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30여 년간 창작과 교육을 병행해 왔다. 1990년대 초 「수영장 풍경」을 시작으로 「어머니」,「여성, 두 개의 이름으로」, 「관계된 풍경」 등 인물과 풍경을 통해 여성의 존재론적 질문을 이어왔으며, 이후 사물로 시선을 확장한 「부엌도」 연작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정물의 형식으로 재해석해 왔다.「부엌도」는 ‘플라스틱 키친’, ‘만다라’, ‘To Heaven’, ‘Episode of Fruits’, ‘Fruit & Weather’로 확장되며 반복, 수행성, 초과실재, 기억, 상징, 기후와 자연의 스케일까지 아우른다. 실재와 인공, 제도와 욕망, 수행과 해체의 긴장을 사진적 구성 안에서 탐색하는 것이 그의 작업의 일관된 축이다. 개인전 12회와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부엌도』, 『See, Regard, Gaze』를 출간하였다. 현재 한국여성사진가협회 부회장이자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예술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사진적 사유의 확장 도구로 실험하고 있다.

Bu-eokdo_Plastic Kitchen#1_101cmX127cm_Digital Archival Pigment print_2016

Bu-eokdo_Plastic Kitchen#6_101cmX127cm_Digital Archival Pigment print_2016

Bu-eokdo_Plastic Kitchen#8_101cmX127cm_Digital Archival Pigment print_2016

작가

조성욱

작품세계

기시감의변주
본 작업은 세대에 걸쳐 반복되어 온 여성의 역할과 사회적 규범을 하나의 구조적 패턴으로 인식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시도이다. 여성의 삶은 오랫동안 아내, 어머니, 돌봄의 주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어 왔으며, 이러한 반복은 자연스러운 질서로 오인되며 개인의 선택과 목소리를 제한해 왔다. 저는 이 보이지 않는 규범의 작동 방식을 ‘패턴’이라는 시각 언어로 가시화하고자 한다.
패턴은 안정과 질서를 상징하는 동시에, 변화를 배제하는 경계로 작동한다.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형식은 일상 속에 내면화된 규범을 은유하며, 그 연속성 안에 의도적인 균열과 어긋남을 보여준다. 이는 구조의 파괴가 아니라, 구조를 인식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균열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드러나는 것은 억압되어 왔던 여성의 목소리이자 제 내면에 잠재된 감각이었다. 침묵은 더 이상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변화가 시작되기 직전의 긴장된 에너지로 전환된다. 〈기시감의 변주〉는 반복의 역사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답습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주체로 서기 위한 기록이며, 그 틈새에서 새롭게 발화되는 목소리를 포착하려는 시도이다.

약력

조성옥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Déjà vu: In Shades of Gray', '잿빛 기시감' “Deja-vu in Chana” 등의 작품 제목에서 드러나듯, 회화적인 사진 스타일과 함께 기시감, 시간, 공간 등의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개인전을 서울과 뉴욕에서 진행했다. 서울, 스페인, 우크라이나, 뉴욕, 중국 등에서 그룹전, 초대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보여주었고,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의 기시감, 가상 현실과 현실의 경계 등 시대적인 화두를 작품에 반영하여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VODV#001_Cyanotype Print on the Watercolour Paper_36x26cm_2026

VODV#005_Cyanotype Print on the Watercolour Paper_36x26cm_2026

VODV#008_Cyanotype Print on the Watercolour Paper_36x26cm_2026

작가

최영귀

작품세계

“나는 괴로워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나의 괴로움의 독자성을 존중하고 싶었다.” - 마르셀 푸르스트 -
상실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이라고 했다. 전혀 예기치 않은 남편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의 의미와 가정의 울타리가 와해되는 시간의 흐름속에 준비되지 않은 혼자 사는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카메라와의 동거였다. 은둔 속에서 고뇌하며 침잠하고 있는 영혼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자 동반자였다. 부재하는 존재로 인해 존재의 의미와 형태가 바뀐, 견디기 어려운 절단된 현실에서 온전히 홀로인 나를 설득하고 행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때로는 미어지는 가슴으로 식탁 밑에 숨어 들어가거나, 얼이 빠진 채로 숲속을 헤메거나 몸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소금산을 만들어 숨 쉬기조차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가고 그 안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보이되 보이지 않고
하지만 들리지 않는,
눈을 감았으나 어둡지 않은 그곳, 중심에 있었다.
마음은 비어있고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순간 시공을 넘나들며 피안의 세계에 머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나간 날들의 아름다운 추억 사라진 5월의 설레던 날들이 흐른다. (흐르는 것. 어찌하지 못하고 흐르는 것들, 붙잡을 수 없는 과거의 시간들, 변형되는 사랑과 퇴색하는 기억의 망각화에 관해 나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약력

최영귀는 중앙대 사진영상학과(학점은행제)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을 전공했다. 7년 전 급작스런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깊은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주로 본인 신체를 매체로 사용해 진행하고 있다. . 2023년 중국 다리국제사진전에서 최우수 포트폴리오를 비롯하여, 2023년 부산국제사진제에서 베스트 포트폴리오를 수상, 2025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우수포트폴리오를 수상하여 2027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전시가 예정되어있고 2025년 부산국제사진제에서 최우수 폴리오를 수상하여 2026년 부산사진축제에도 전시가 초대되었다.

Grieviing, 120x91.7cm, Archival pigment print ,2024

Resurrection, 150x114.4cm, Archival pigment print, 2024

Umbilical, 120x91.7cm, Archival pigment printm 2024

작가

한문순

작품세계

CITY LIFE WILD LIFE
이번 전주국제사진페스티벌 참여작품은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본 프로젝트는 인간의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동물을 기록한데서 출발하여, 우리가 자연, 야생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로 까지 범위를 넓혀 갔다. 각 문화권에 따라 그 곳에 거주하는 인간들이 동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하고 있음을 목도하였다. 동물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삶을 영위하고 있을 뿐, 실재 변화된 것은 인간에 의해 바뀌는 환경이었다. 오늘도 인간에 의해 점점 열악해져가고 있는 환경 속에서 동물들은 생존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본 작업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존경을 담아 그들의 오늘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다.

약력

한문순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사진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첫 개인전인 2005년 <프리마돈나>를 시작으로 7번의 개인전과 40여회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20년까지 15년간 대학에 출강하였고, 2021-2022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2024 부산국제오픈아트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자연환경에서 작업의 영감을 받아 대륙과 해양의 생명체가 지니는 고유하고 독특한 색채를 포착하여, 평면의 공간 속에서 입체적 표현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간의 관점 뿐만 아니라 대상 자체 관점이 통합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Vagabond_Pigment print_61x91cm_2018

A Sunday Afternoon in Lake Baikal_Pigment print_61x91cm_2021

Paparazzi_Pigment print_61x91cm_2023

기획전 2.
판타스마고리아Ⅱ -“Let us go then, you and I”-

전시 개요
  • 기획: 이정희
  • 전시명: 판타스마고리아Ⅱ
  • 전시일정: 2026.04.24.(금)~05.07(목) / 월요일 휴관, 화~일:10:30~ 18:00
  • 장소: 전북예술회관 2층 차오름1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161)
  • 참여작가: 곽풍영, 김미경, 김춘숙, 이오상, 서동훈, 신은주, 이경환, 이종경, 정석호, 정옥영, 최재중
전시 서문

21세기에 재현된 '알프레드'의 고독

본 전시는 T. S. Eliot의 시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의 첫 문장, “Let us go then, you and I”에서 출발한다. 2025년 후반기부터 텐보이스는 엘리엇의 황량한 시적 언어와 하이데거의 예술론을 탐색해왔다. 시적 언어는 사진그룹 ‘텐보이스’의 이미지 작업에 중요한 아카이브가 되어왔다. 작년 6월의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전이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화려한 환영과 욕망의 외피를 다루었다면, 2026년 전주포토 페스티벌의 텐보이스 특별전은 그 이면에 감춰진 내면적 공동(空洞), 현대인의 실존적 불안과 무기력을 응시한다. 20세기 산업화 시대의 알프레드가 느꼈던 권태와 불안은 21세기 신자유주의의 도시에서 더욱 정교해졌다. 알프레드가 "커피 스푼으로 인생을 재어온" 인물이라면, 오늘의 우리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삶을 계량한다. 우리는 주체이기보다 익명의 대중으로 남기를 선택하며, 진정한 관계 대신 안전하게 큐레이팅한 취향 속에 숨어든다.

상품화된 영혼: 'A4 용지만한 토템'

알프레드의 고백은 21세기의 우리와 맞닿아 있다. 군중 속에서 고독했던 대도시의 권태와 상실은 단순한 우울을 넘어,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갈망하는 기만적 멜랑콜리로 나아간다. 텐보이스가 제목으로 선택한 ’알프레드의 연가‘의 첫 구절, 일곱 개의 단어는 현대인의 소외와 허무, 구원의 갈망을 동시에 호출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할 용기조차 없는 나르시시스트들의 시대, 우리는 안전한 고립을 선택한다. 자신의 고유한 존재 가능성을 유예한 채 세상의 평균치에 따라 약간의 쾌락을 소비하며 '잡담'과 '호기심'으로 세계를 잊는다.
영혼이라는 수수께끼는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이끈다.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의 질문을 무화시켰다. 이성이 지배하는 세계는 신화가 사라진 세계이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가 풀린 자리에서 우리는 해답을 얻었으나 질문을 잃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미와 취향까지 분류해주는 시대에 존재는 점점 계산 가능한 값으로 환원된다.
오늘날 '영혼'이란 단어는 더 이상 존재의 본질이 아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영혼’마저 상품화하여 '소울', ‘치유’, '힐링'과 같은 마케팅 기호로, 문화 자본으로, 트렌드로 소비시킨다. ‘영혼’은 무수한 시니피앙으로 분화되나 진정성의 시니피에는 비어 있다. 영혼을 믿는 것이 아니라 '구매'한다. “우리는 영웅이 될 필요가 없고 될 수도 없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조짐, 움직임이다. 익명의 바통이다... 우리는 상실을 상실했다. 나는 백석과 파베세가 부럽다. 그들에게는 잃어버린 것들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상상과 사유가 있다. 그들에게는 서러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서러움이 없다... 미디어를 접하면서 슬픔과 아픔을 느끼다가도 바로 다음을 클릭하면 그런 감정은 사라진다.

사건(Ereignis)으로서의 예술

진리는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드러나는 '사건'이다. 이번 전시는 완결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본 전시에 제시된 파편화된 도시적 삶의 이미지들은 우리 황량한 내면의 풍경이다. 신화가 사라진 효율과 속도의 세계에서 스핑크스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계에 거주할 것인가.” ‘텐보이스’에게 모든 전시는 하나의 질문의 과정이다. 알프레드 프루프룩의 하루가 우리의 삶에 대한 성찰을 불러들였다, 12인의 이미지가 던지는 12개의 질문에, 관객들의 생각도 듣고 싶다.

작가

김미경

작품세계

초록의 수작 (手作)
조명을 받은 잎은 반짝인다. 풍성한 가지는 왁스를 칠한 듯 매끈하고, 줄기는 한 점의 흔들림 없이 수직으로 서 있다. 물도, 흙도 보이지 않는다. 뿌리는 감춰진 듯 사라지고, 초록은 자라고 있다기보다 공간의 균형을 맞추는 구조물처럼 놓여 있다. 자연을 닮았으되, 스스로 자라기보다 보이기 위해 조율된 형상에 가깝다. 살아 있으나, 풍경이 되기를 요구받는다. 그렇게 식물은 ‘심어진다’.
카페의 구석, 호텔 로비의 정중앙, 사무실 책상 한켠… .
도심 속 실내 공간은, 시선이 머무는 자리에 초록을 조용히 배치한다. 그 안에서 식물은 살아 있지만, 자람을 멈춘 채 공간의 안정을 위한 장치처럼 놓여 있다. 자연에 대한 향수라기보다, 보기 좋고 편안한 풍경을 설계한 구성물에 가깝다. 쉽게 지치고 쉽게 고독해지는 도시의 하루 속에서, 우리는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을 붙들 수 있는 장면을 필요로 한다. 그렇게 초록은 점점, 살아 있는 자연이라기보다 ‘보기에 좋은 현실의 일부’가 된다. .
왜 사람들은 초록 앞에서 위안을 받을까. 그 감각은, 오랜 시간 생존을 위해 자연을 주시해온 몸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혹은 과잉 자극과 결핍이 교차하는 삶 속에서, 가장 단순한 색이 건네는 잠시의 안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그 앞에서 자연이라 믿고, 잠시 숨을 고른다. 그러나 그 장면은 종종, 충족되지 않는 욕망과 불안을 잠시 정돈하기 위해 조율된 시각적 장치에 더 가깝다. 벤야민이 말한 ‘판타스마고리아’처럼, 이 초록 역시 감각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기획된 하나의 풍경이다..
〈초록의 수작〉은 그러한 장면 앞에 잠시 멈춘 시선에서 출발한다. 손으로 조형된 듯한 식물, 정지된 생명, 연출된 자연. 나는 그 경계에 놓인 식물들을 바라보고,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함께 바라본다. 그들이 응시하는 그 풍경 앞에서, 나 역시 문득 깨닫는다. 감각을 위해 조율된 이미지 속에, 나 또한 안도하며 머물러 있었음을. 초록은 결국, 메마른 하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틈일지도 모른다. 그 안에서 식물은 생명이자, 동시에 시선을 위한 조형물이 된다. 그리고 나는, 그 경계에 다시 한번 멈춰 선다.

약력

김미경 (Kim MiKyoung)은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기능성 식품소재를 개발·제조하는 기업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일상 속 풍경에서 관계와 경계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2019년 브레송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 〈익숙함의 경계에서〉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타자의 숲_The Other TREE〉 개인전을 통해 타자와 공존의 의미를 확장하였다. 집, 나무, 길, 사물 등 익숙한 대상 안에서 낯선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하며, 지금까지 40회 이상의 기획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주요 참여 전시로는 〈감각의 방향_우회의 지혜〉(2023, 여성사진작가협회), 〈상상임신_테크니아〉(2024, 국제여성사진페스티벌), 〈8개의 황금가지〉(2025) 등이 있으며, 대전국제사진축제 특별전(2024), 청주–난징국제사진전(2024), 전주국제사진제 특별전(2025), 뉴포토그래퍼 그룹전(2021~)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였다. 사진집으로는 눈빛출판사에서 〈텐 보이스 1-코끼리의 방〉(2023), 〈텐 보이스 2-그 침묵의 소리〉(2024)를 출간하였다. 현재 한국여성사진가협회와 뉴포토그래퍼 회원으로 활동하며, 자연과 인간, 이미지와 현실이 맞닿는 지점을 사진으로 사유하고 있다.

초록의 수작 1, 2025, Pigment Print, 80×80cm

초록의 수작 2, 2025, Pigment Print, 80×80cm

작가

김춘숙

작품세계

인형은 나에게 놀이의 대상도 단순한 수집품도 아닌, 나의 내면과 사회를 투사하는 상징적 존재이며,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을 은밀히 담아두는 대상이었다. 이 순수했던 사물조차도 자본주의 체계 속에서 철저히 기획되고, 포장되고,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벤야민이 말한 phantasmagoria는 환영의 체계다. 그리고 도시 한복판, 향수회사의 상업 건물을 거대한 핑크 리본으로 감싼 설치 작업은 전혀 다른 장소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무엇이 우리의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그 감정은 누구에 의해 연출되고, 소비되는가? “자본이 만들어낸 시각적 관계 감정의 극치다. 리본은 그것을 더 환영적으로, 더 욕망하게 만든다. 다른 하나는 명품 쇼윈도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유리 너머의 겹쳐 보이는 상품의 이미지와 반사된 거리, 소비의 욕망이 가장 선명하게 연출되는 무대이자, 현실이 환영으로 전도되는 판타스마고리아의 장면이다. 이는 주체와 대상,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린다. 이 공간에서 욕망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으면서도 끝내 도달되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는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사랑 노래 속 망설임과 황무지의 메마른 풍경처럼 반복된다. 쇼윈도는 약속된 행복을 전시하는 동시에, 결핍과 공허를 증폭시키는 투명한 장막이 되고, 이미지는 그 앞을 배회하는 현대적 멜랑콜리의 유령으로 남는다. 사진 속 이미지는 명확한 서사를 거부한 채, 몽유적인 상태로 배열된다. 이는 프루프록이 “감히 말할 수 없는 것” 앞에서 맴도는 태도와 닮아 있으며, 황무지의 파편적 구조처럼 불완전한 감각의 조각들로 구성된다. 나는 이 파편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주체가 느끼는 공허와 과잉 된 시각 환경 속에서의 감정적 소외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 작업에서 판타스마고리아는 환상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현대적 멜랑콜리가 출현하는 방식 그 자체이다. 보이지 않지만 감각되는 것, 말해지지 않았지만 잔존하는 것들이 이미지의 층위 속에서 유령처럼 떠오른다. 관람자는 순수와 소비 사이에서 시선을 주저하며, 그 틈에서 나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엘리엇의 시가 그러했듯, 명확한 해답 대신 질문과 잔향을 남긴다.

약력

김춘숙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고 2011년 첫 개인전 Constructed Doll’ 시리즈, 두 번째 개인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021)’ 여성성의 은유 개념, 같은 해 3번째 개인전 ‘Andante, ma non Troppo 전시와 2025년 4번째 개인전 시아노기법과 루멘프린트로 선을 보였으며 다수의 그룹 전 및 초대전을 하였다. 주요 전시로 2025년 Across Three Borders의 뉴욕, 일본, 한국의 교류 전, 이마고의 국제사진전 ‘Crossing Border’, kowpa의 여성사진페스티벌 명랑주파수, 대전, 부산 국제사진전이다. 텐-보이스의 아르카디아를 꿈꾸며, 그 침묵의 소리의 두 권의 사진집을 눈빛 출판사에서 출판하였다.

대도시의 환등상 1, 2025, Pigment Print, 150x120cm

대도시의 환등상 2, 2025, Pigment Print, 150x120cm

작가

서동훈

작품세계

Resurrection
꽃과 곤충들의 죽음이다. 문명의 인간에 의해 꺾이고 밟혀죽은 꽃들, 자동차에 치여 갈갈이 찢겨 생을 다하지 못한 배역없는 자들의 죽음. 전자파와 미세먼지 온갖 환경오염으로 사라져간 죽음이기도 하다. 이들은 우리들의 어릴적 꿈, 희망, 사랑, 행복을 나눠준 친구였으며 시인의 시어 속으로 불리던 동무이기도 하다. 이들이야말로 인간에게 있어 함께해야 할 중요한 자연의 존재이다. 독나방, 파리, 모기, 빈대가 해충이라 이름하여 인간에게 해가 된다고 하나 각자의 삶에 있어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그들은 그들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기술문명의 가속화로 이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병들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모든 생명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가치에 귀기울이고 존중할 때 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고 인간 역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다.

약력

본업은 자동차엔지니어로 틈틈이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년 개인전 를 시작으로, 2020년 교동 초대전 <환타지로 가는 문>을 개최하였고, 2023년부터 시작된 미물들의 삶과 죽음을 탐색하는 <애도일기> 시리즈 이후, 2025년에는 서울 인사동 오미갤러리에서 잃어버린 것들의 회구를 꿈꾸는 꽃과 나비의 송가〈RESURRECTION〉시리즈를 전시하였다. 2024년 접하게 된 니체의 사상에 힘입어 작고 가여운 것들을 향한 또 다른 부활을 꿈꾸고 있다. 텐보이스 공저로 “아르카디아를 꿈꾸며”와 “텐보이스, 그 침묵의 소리” 가 있다.

Resurrection, 2024, Pigment Print, 85x50cm

Resurrection, 2024, Pigment Print, 85x50cm

작가

신은주

작품세계

사라지는 방식 시리즈 중 <미완의 자아>
사라짐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가 형태를 바꾸어 다른 방식으로 머무는 과정이다. 완전히 없어지는 대신, 흔적과 잔영, 파편의 모습으로 남아 조용히 시간을 통과한다. 이 작업의 이미지들은 통합 이전의 자아 단편들이다. 이상적 자기와 실제 자기, 그리고 되어야 한다고 믿는 자기 사이의 간극은 불안과 좌절, 고독으로 경험된다. 그러나 이 간극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자아들이 아직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 전의 상태이다.
자아는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경험과 관계, 욕망과 좌절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다시 배열되는 과정적 존재이다. 사라지는 방식으로 존재하며, 사라지는 방식으로 통합을 향해 움직인다. 작업에 등장하는 말, 닭, 원숭이는 단순한 대상이 아니다. 내면의 감정과 자기 불일치가 투사된 상징적 형상이다. 말은 이상을 향한 추진력과 성취 욕구를 품고 있다. 동시에 다다르지 못한 지점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드러낸다. 닭은 반복되는 역할 속에서 희미해지는 자기 감각을 보여준다. 실제의 나와 되어야 할 나 사이의 거리를 드러낸다. 원숭이는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한 존재로서, 비교와 평가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의 긴장을 상징한다.
우리는 때로 말하지 못한 욕망과 실행하지 못한 선택 사이에 머문다. 그 머묾은 멈춤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미완의 자아〉는 완성을 강요하지 않는다. 통합은 균열이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아의 목소리가 배제되지 않고 함께 존재할 수 있게 되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 작업은 자아의 단편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안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거리를 마련한다. 이 공간이 자기 내면의 긴장과 간극을 밀어내지 않고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 통합을 향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심리적 여백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미완의 자아〉는 묻는다. 우리는 이상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한가. 아니면 그 간극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가. 어쩌면 그 간극은 메워야 할 틈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약력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술심리 상담학으로 석사를 거쳐 상담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진 매체를 활용하여 심리 상담에 적용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특히, 발달 장애아,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와 같은 소외 계층에 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사진 매체를 통한 'Art as therapy'를 실현하고자 한다. 현재 예술 심리 연구소의 대표로 한국여성사진가협회(KOWPA)와 뉴포토그래퍼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간을 만지다〉(2024)로 개인전을 시작으로 (채집된 기억>(2025), <기억을 만지다>(2025)로 초대전을 가졌다. 주요 참여 전시로는 〈감각의 방향_우회의 지혜>(2023, 여성사진작가협회), <상상임신_테크니아〉(2024, 국제여성사진페스티벌), <리멤버 포토>(2024), <8개의 황금가지>(2025), 이외에도 대전국제사진축제 특별전(2024), 전주국제사진제 특별전(2025), 뉴포토그래퍼 그룹전(2022~) 등 다수 기획전과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사진집으로는 눈빛 출판사에서 출간한 사진집 <텐 보이스 1-코끼리의 방〉(2023), <텐 보이스 2 -그 침묵의 소리>(2024)을 출간하였다.

사라지는 방식 1, 2025, Pigment Print, 100x75cm

미완의 자아 2, 2025, Pigment Print, 100x75cm

작가

이경환

작품세계

도시인간
현대사회는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대규모의 조직과 복잡한 사회구조를 특징으로 하며 개인은 종종 그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도시의 익명성 속에 서로 무관심해지고, 분업화⸱기계화 등으로 노동이나 사회적 역할이 단순화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의미를 잃어가고 사회적 소속감도 떨어지게 된다. 개인의 삶은 기계적이고 비인격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경쟁적인 사회구조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대립적으로 만들고,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초연결사회가 되었지만 피상적 관계 속에서 오히려 피로감을 느낀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은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효율성과 생산성의 중시는 획일화된 가치관과 기준을 강요하고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은 무시된다.
이번 전시 작품은 자본주의체제 속 인간들의 모습을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한 작품들이다.

약력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투기조종사로 복무후 (예)공군준장으로 전역하였다. 이미지인문학 수강을 계기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주로 야생화, 나무, 숲, 갯벌과 같은 자연생태 사진촬영과, 자본주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모습들을 비판적 시각의 디지털이미지로 제작하는데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3회의 개인전과 부산국제사진제, 대전국제사진축제 등 수십회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Urban Humans #1, 2026, Pigment Print, 120x80cm

Urban Humans #2, 2026, Pigment Print, 120x80cm

작가

이종경

작품세계

관찰자와 특정 X와의 시선
흔히 ‘본다’는 행위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시선은 단순히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 이상의 것을 포함하며 보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 대상을 인지하고 해석하며, 때로는 욕망하게 된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아도 어떤이에게는 위안이, 또 다른이에게는 불쾌감이나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본인은 이 부분을 우리가 가진 삶의 경험과 정체성, 인식의 구조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라 여긴다.
이 작업은 계속 다음의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같은 것을 보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는가”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우리가 세계를 의미 있게 지각하는 방식은 단지 시각 정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과 삶의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 말은 우리가 대상을 지각하는 순간에도 그 방식 속엔 ‘나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내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가?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시선이 머무는 대상보다 그 시선을 보내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된다. 시선은 외부를 향하지만, 그 끝엔 언제나 ‘나’ 자신이 있다.
타인을 응시하는 장면 속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과정을 담고자 하였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그 순간, 나의 내면은 조용히 드러나고,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을 ‘보게’되는 것임을 이 작업에 담아보았다.
* 본 작업인 ‘관찰자와 특정 X와의 시선’은 사진을 기반으로 AI를 일부 활용하여 제작된 이미지 및 영상입니다.

약력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고, 보고 만지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구체관절인형, 신체 파츠, 조각상, 더미 인형, 거울 등 다양한 소재를 사진과 더불어 여러 매체를 섞어 작업하고 있다. SOMNIUM(2017), Borderline: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2022),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2022), 관찰자와 특정 X와의 시선(2025)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전시를 참여하며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소속 사진예술강사를 함께하고 있다.

  • 개인전
    2025 “관찰자와 특정 X와의 시선”, 꼬씨꼬씨, 대전
    2022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Visible and Invisible)", 갤러리메르헨, 대전
    2022 "Borderline -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 , 갤러리컬렉터스, 진주
    2017 "SOMNIUM", 갤러리이즈, 서울
  • 2인전
    2025 2종경2지영2인전, 이룸갤러리, 대전
  • 단체전
    2025 판타스마고리아, 오미갤러리, 서울
    2025 이마고사진학회 현대사진전 “서로 다른 관점”, 아지트갤러리, 서울
    2024 대전국제사진전 특별전 '우주에서 만나기', 우연갤러리, 대전
    2024 독일아트페스티벌, Galerie Duru Duru, 독일
    2024 한옥에서 빛으로 물들다, 리수갤러리, 서울
    2024 그 침묵의 소리-타자.사방.사물들, 갤러리 탄, 대전
    2024 VOICES-The other, All directions, Things, 아트갤러리전주, 전주

시선 3, 2025, Pigment Print, 5 pieces, 30x21cm

시선 3, 2025, Pigment Print, 42x60cm

작가

정석호

작품세계

이전 작업 《중첩된 기억》에서 나는 인간의 기억이 장면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탐구했다. 기억은 장면을 그대로 저장하지 않는다. 겹쳐지고, 편집되고, 다시 호출되고, 매번 다른 해석으로 재구성된다. 이번 작업은 이러한 해석의 구조를 알고리즘의 문법으로 확장한 시도다.
필름으로 기록된 아날로그의 순간 위에 인공지능의 로그와 상태 값을 겹쳐 놓는다. 코드는 구름을 ‘바다의 유령’으로 분류하려 하고, 고양이의 정지된 동작 속에서 ‘존재의 불확실성’을 추론한다. 이미지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코드는 그 안에서 의미를 확정하려 끊임없이 연산한다. 그러나 그 판단은 자주 완결되지 못한 채 오류(ERROR)를 출력하거나 판단을 유예(HOLD)하기도 한다. 관찰자가 관찰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논리적 루프 속에서, 이 반복과 유예의 구조는 오늘의 프루프록적 독백이 계산의 형식으로 번역된 한 장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더 이상 세계를 직접 경험한다고 믿지 않는다. 기억을 통해 읽고, 언어를 통해 해석하며, 이제는 알고리즘을 통해 다시 계산한다.
이 작품은 기술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어떻게 코드와 교차하며 확장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기록이다.

약력

정석호 작가는 경영학을 시작으로 인문학과 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서로 다른 경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왔다. 현재는 공공기관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아날로그 필름 사진과 디지털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을 통해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 그리고 그 인식이 기억과 알고리즘을 통해 어떻게 다시 구성되는지를 탐구한다. 2025년 그룹전 《판타스마고리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Cloud, 2026, Pigment Print, 50x34cm

Cat, 2026, Pigment Print, 50x34cm

작가

정옥영

작품세계

손에 담을 수 없는 가치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매일 자신의 노동을 상품처럼 팔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일의 과정과 시간보다 상품, 브랜드, 그리고 돈에 더 집중한다. 상품 속에 축적된 노동의 시간과 노력은 쉽게 보이지 않고, 욕망만이 표면에 남는다. 물신의 환상은 노동의 본질을 가린다. 우리는 “얼마나 노동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소유했는가”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노동의 가치를 다시 환기하는 일은 단순한 경제적 요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성의 회복이며, 물신주의의 판타스마고리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이다.
우리는 시간과 노동을 들여 돈을 번다. 돈은 노동이 숫자로 환산된 결과이다. 그 숫자는 다시 소비로 이어지고, 브랜드는 소비의 방향과 욕망을 조직한다. 우리는 브랜드가 만든 이미지를 통해 욕망을 확인한다. 그 과정에서 노동의 시간은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 내가 들인 노력과 고민은 가격표 뒤로 숨는다.
나는 이 보이지 않는 노동의 시간을 ‘돌’로 표현했다. 돌은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노동의 도구였다. 굴려지고 쪼개지고 쌓이면서 인간은 돌을 통해 환경을 변화시켜 왔다. 이 작업에서 돌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노동의 물질성과 시간성을 상징한다. 돌은 단단하고 무겁고 쉽게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시간처럼 조용히 존재하지만, 소비되지는 않는다. 돌의 무게는 계산되지 않으며 브랜드가 될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화폐 이미지 위에 돌을 올려놓았다. 그것은 교환의 흐름을 잠시 멈추는 장면이다.
화면 위에 반복 배열된 화폐는 노동의 수치화된 결과다. 돈은 시간과 신체의 에너지가 번역된 기호다. 브랜드가 욕망을 설계한다면, 돈은 그 욕망을 실행하는 매개다. 나는 그 위에 돌을 놓음으로써 교환의 질서를 잠시 정지시키고자 했다. 돌은 팔리지 않는 것, 소비되지 않는 것, 계산되지 않는 잔여다. 푸록프록이 “감히 그럴 수 있을까?”라고 되묻는 순간처럼, 돌은 가치의 흐름 앞에서 머뭇거린다.
오늘날 우리는 돈과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나는 그 구조를 조용히 의심한다. 노동의 가치는 정말 숫자로만 증명될 수 있는가. 소비하지 않으면 우리의 시간은 의미를 가질 수 없는가. 이 작업은 쉽게 답하지 않는다. 다만 돌의 무게처럼 조용하고 단단하게, 그 질문을 남겨둔다.

약력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나의 내재된 감정의 표출 작업으로 사진을 시작했다. 2023년 첫 개인전 <기억속의 기억> (디지털전시, 빛이든 공간)을 시작으로 2025년 <내가 은빛날개를 가졌을 때>로 개인전과 초대전을 하였고, 2024년 리멤버 포토 제주사진전. 2019년, 2022년 PASA FESTIVAL 디지털 전시 등 기획전과 그룹전에 참여해 왔다. 현재 한국여성사진가협회의(KOWPA)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색체와 조형미를 기반으로 주제의 의미화를 위해 현대사진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콜라주를 이용하여 사진을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 개인전 및 초대전
    2023 기억속의 기억 디지털 전시 (빛이든 공간, 서울)
    2025 내가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예술가의집, 대전)
    2025 모든 날들이 빛이기를 (갤러리 빈산, 하동)
  • 단체전 및 기획전
    2025 텐보이스-판타스 마고리아 (오미갤러리, 서울)
    2025 부산국제사진제 자유전 참여
    2025 단단한 후일담 (사진공간 눈, 전주)
    2024 대전사진축제- 가짜노동 (우연갤러리, 대전)
    텐보이스-그 침묵의 소리 (아트갤러리 전주, 전주)
    완벽한 날들 (솔 갤러리, 대전)
    텐보이스-그 침묵의 소리 (탄 갤러리, 대전)
    2023 코끼리의방-space,space,space (탄 갤러리, 대전)
    텐보이스-추상시리즈 (예술 곳간, 청주)
    2022 CONNECT 디지털 전시-추상시리즈 (빛이든 공간, 블루스케어 NEMO, 서울)
    TEN VOICES-추상시리즈 (탄 갤러리, 대전)
    2021 Lohas's Mythos-에로스와 타나토스 (대청문화전시관, 대전)
    2019 제4회 Pasa Festival CROSS-조우 (판교ICT문화융합센터, 판교)
  • 저서
    2024 Ten Voices-그 침묵의 소리 (눈빛출판사)
    가짜노동
    2023 Ten Voices-아르카디아를 꿈꾸며 (눈빛출판사)
    추상사진시리즈

돌 위에 앉은 환상 2, 2025, Pigment Print, 75x100cm

돌 위에 앉은 환상 3, 2025, Pigment Print, 75x100cm

돌 위에 앉은 환상, 2025, Pigment Print, 75x100cm

작가

최재중

작품세계

보이는 것을 통한 보이지 않는 것은 시각적 감각을 통해 동시에 일어나며 보이는 세계의 공간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의 공간을 인식하게 된다. 외적 경험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내면적 감각의 외침을 경험할 때 모든 것을 비우는 순간을 통해 새로운 직관적 인식으로서 가득함의 존재을 느끼게 하였다.

약력

대덕연구단지에 근무하면서 사진을 시작했고 순수사진에 관심을 가지며 개인전 “기억의 변주&내면 의 영혼(2019)”을 시작으로 20회이상 다수의 그룹전과 2025년 존재와시간으로 개인전,초대전을 하였고 2025부산국제사진제 오픈콜에 선정되었다. 사진집 ”텐보이스 1-코끼리방”(눈빛, 2023)과 텐보이스, 2-그 침묵의소리”(눈빛, 2024), 공저와 존재와 시간(2025)를 출간 하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1, 2023, Pigment Print, 69x46cm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2, 2023, Pigment Print, 69x46cm

작가

곽풍영

작품세계

Codes Hidden in the Non - 논, 숨겨진 비밀
드론과 항공 촬영이라는 수직적 시점을 통해 나는 지상에서는 쉽게 인식되지 않는 논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위에서 내려다본 논은 더 이상 전통적 의미의 농촌 풍경이 아니다. 논두렁과 수로, 트랙터의 자국, 모종의 간격은 선과 면, 밀도와 공백 의 리듬으로 재구성되며 하나의 추상적 화면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 화면은 순수한 형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인간이 개입하고 조정해온 구체적 현실의 결과다. 논의 표면에 남겨진 패턴은 자연의 우연이 아니라 선택의 축적이다. 물의 높이를 조절하기 위한 둑, 작물 생장을 위한 간격, 노동의 효율을 고려한 동선은 모두 땅 위에 기록된다. 나는 이 풍경을 하나의 거대한 텍스트로 읽는다. 각각의 선과 경계 는 무작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토양의 조건, 수자원의 흐름, 농업 기술의 변화, 국가 정책과 시장 논리가 얽혀 있다.
현대 사회는 토지를 통계와 생산성, 효율의 지표로 환원한다. 항공사진 속 논은 식 량 안보, 경제 구조, 정책적 결정이 응결된 하나의 시각적 지도다. 땅은 사회의 선 택을 가장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표면이며, 그 흔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한국의 논은 대규모 단일 경작지와 달리, 작고 불규칙한 단위들이 촘촘히 연 결되어 있다. 작은 필지들의 집합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역사, 지역적 조건이 중 첩된 구조다. 한 화면 안에는 서로 다른 시간대가 공존한다. 모내기를 앞둔 논, 수 확을 마친 논, 갈아엎어진 논이 동시에 등장하며 단일한 계절성을 거부한다. 이 중 첩된 시간성은 논이 단순한 현재의 장면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겹쳐진 장소임을 드러낸다.
〈Codes Hidden in the Non〉에서 ‘Non’은 침묵, 부재, 말해지지 않은 것들을 의미 한다. 논은 말하지 않지만, 그 표면에는 수많은 결정과 욕망, 체계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드론의 시점은 단순한 기술적 장치가 아니라, 인식의 방식을 전환하는 장치 로 작동한다.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해온 농촌 이미지를 해체 하고, 인간과 자연, 구조와 선택의 관계를 다시 묻게 만든다. 이 작업은 풍경을 감상의 대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풍경을 해석의 장으로 열어둔다. 선과 경계, 반복과 균열 사이에서 나는 21세기 인간의 고독과 계량된 존 재 방식을 기록한다.

약력

곽풍영은 항공과 드론 촬영을 중심으로 대지와 풍경을 탐구해온 대한민국의 사진작가이 자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그의 사진은 논과 밭, 빙하, 염전, 농경지와 같은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 놓인 장소들을 다루며, 인간의 노동과 기술, 그리고 시간이 자연의 표 면에 남긴 흔적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이러한 작업은 국내외 전시를 통해 소개되며, 풍경 사진을 넘어 동시대 환경과 사회를 사유하는 시각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김제 하동 02, 2025, Digital Archival Pigment Print, 112x112cm

경남 하동 악양 06, 2025, Digital Archival Pigment Print, 130x112cm

작가

이오상

작품세계

본다는 것
시각은 반복되는 이미지 속에서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본다는 것’은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자신을 새롭게 생성하도록 참여하는 창조적 행위이다. 들뢰즈에게 차이는 동일성이나 유사성이라는 범주에 의해 포착되거나 부차적으로 덧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존재의 근원적인 동력이자 창조적인 과정 그 자체이다. 작품 속 이미지들은 비록 하나의 원본에서 출발했지만, 포토샵을 활용하여 원본의 색채나 질감과는 전혀 다른, 고유한 색과 형태의 ‘사건’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마치 클로드 모네가 빛과 대기의 변화에 따라 루앙 대성당을 반복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성당이라는 동일한 대상 아래 숨겨진 무수한 시각적 ‘사건들’의 차이를 드러냈듯이, 디지털 조작이라는 반복을 통해 이미지의 잠재적인 색채 스펙트럼과 질감의 변화 가능성을 현실화 한 것이다. 각 이미지는 저마다 고유한 색채 강도와 빛의 강도를 지니며, 이는 다른 이미지와 비교되어야만 파악되는 외적인 차이가 아니라, 각 이미지 자체가 지닌 내재적이고 긍정적인 차이를 구성한다. 작품 속 수백 개의 사진은 ‘원본’이라는 동일성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원본 이미지의 잠재성에서 발산된 각각의 독립된 이미지인 것이다. 결국 ‘본다’는 것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다. 보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세계 속에 참여하고, 그 의미를 구성하며, 동시에 자신을 드러낸다. 보는 것은 앎의 시작이자, 관계의 탄생이며, 차이의 생성이다. 우리가 세계를 본다는 것은, 곧 세계가 우리를 통해 자신을 본다는 것이다. 시선은 일방적이지 않다. 보는 자와 보이는 자는 서로를 열어젖히며, 그 틈 사이에서 세계는 끊임없이 새로이 펼쳐진다.

약력

이오상은 재현된 이미지로서의 기능, 그중에서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들의 아름다운 색을 구현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주로 하는 작업은 이미지 센서에 담긴 빛 정보를 컴퓨터를 활용하여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을 통해 한 개의 RAW 이미지로부터 수십~수백 개의 초현실적 색상의 사진 작품을 창작하는데 있다. 2022년부터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블룸즈버리 그룹전, 2023년 부산국제사진제 자유전, 2025년 부산국제사진제 오픈콜 등 1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The_Secret_Color_II_#5323_181~580/690, 2025, Pigment Print, 320x240cm

기획전 3.
전주로컬문화사진전

기획

황희철

작품세계

전주 로컬문화사진전은 전주포토페스티벌의 오랜 시간 속에서 축적되어 온 하나의 중요한 축이다. 이 전시는 특정 지역을 기록하는 단순한 아카이브를 넘어, ‘로컬’이라는 개념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장해온 과정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전주는 더 이상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시간과 기억, 감각과 경험이 중첩되는 살아 있는 장(場)으로서 새롭게 인식된다. 올해 참여하는 일곱 명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장소를 탐색하지만, 공통적으로 ‘시간이 어떻게 공간에 스며들고 드러나는가’에 대한 질문을 공유한다.
박비오는 도시의 표면에 남겨진 녹과 흔적을 통해 시간의 축적을 관찰한다. 그의 작업에서 표면은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도시가 스스로를 기록하는 감각적 층위이며, 미세한 변화들이 축적된 하나의 우주로 확장된다. John Toohey는 필름 카메라의 물리적 시간성을 통해 공간을 재구성한다. 여러 프레임이 이어진 파노라마는 단일한 순간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 중첩된 장면이며, 이는 전주를 포함한 여러 도시를 하나의 연속된 경험으로 연결한다. 황희철은 고인돌을 매개로 선사시대와 현재를 관통하는 시간의 구조를 사유한다. 그의 작업은 장소를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존재와 세계가 교차하는 사건의 장으로 확장시키며, 인간의 실존과 시간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곽진영은 서울의 ‘Rust Street’를 통해 도시의 이면을 드러낸다. 녹은 부식이 아니라 지속의 흔적이며, 산업과 노동, 시간이 켜켜이 쌓인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의 작업은 화려한 도시의 표면 아래 숨겨진 삶의 밀도를 환기한다. 김영진은 산불 이후의 풍경을 반복적으로 기록하며 사라진 것과 남겨진 것 사이의 긴장을 포착한다. 그의 사진은 재난 이후에도 지속되는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담아내며, 기록의 필요성과 감각의 윤리를 환기시킨다. 김정님은 전주천의 흐름을 통해 일상의 시간성을 사유한다. 변하지 않는 자리에서 흐르는 물과 끊임없이 변하는 계절과 감정의 교차는, 개인의 내면과 장소의 시간이 서로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유혜숙은 미륵 신앙과 자연을 통해 신화적 시간과 현실의 경계를 탐색한다. 그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 현실과 이상향이 중첩되는 지점을 시각화하며, 로컬이 지닌 정신적 깊이를 드러낸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도시의 표면, 자연의 흐름, 역사적 유적, 신화적 상상력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층위의 시간들을 병치한다. 전주는 이 모든 시선이 교차하는 하나의 중심이자, 동시에 다양한 장소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된다. 전주 로컬문화사진전은 특정 지역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전시는 ‘로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장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익숙한 공간은 낯설어지고, 사소한 흔적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며, 개인의 경험은 보다 넓은 시간의 층위로 확장된다. 결국 이 전시는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관람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감각하고 장소를 שדחמ 사유하도록 이끄는 열린 장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로컬이라는 개념이 고정된 지리적 범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살아 있는 시간의 형식임을 발견하게 된다.

장소

전북예술회관1F 기스락 2

작가

곽진영

작품세계

서울이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심장부에는 매끈한 유리 빌딩의 그림자에 가려진, 붉고 투박한 '핏줄' 같은 거리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Rust Street'라 부른다. 쇠 비린내와 기름때, 그리고 수십 년의 세월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이 거리들은 단순히 낡은 과거가 아니라, 서울의 오늘을 지탱해온 단단한 뿌리이다 골목은 거대한 기계 장치의 속살을 닮았다.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법한 좁은 길목마다 쇠 깎는 냄새와 기름진 공기가 내려앉아 있고, 세월의 풍파를 견딘 셔터 위에는 붉은 녹(Rust)이 꽃처럼 피어 있다. 그곳의 녹(Rust)은 단순히 낡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수십 년간 멈추지 않고 돌아간 선반 기계의 땀방울이자, 인쇄소의 잉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의 나이테'이다. 햇볕에 바랜 간판과 칠이 벗겨진 철문은 세련된 대리석 건물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서사를 품고 있다. 서울의 Rust Street를 걷는다는 것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도시의 표면 아래 숨겨진 '진짜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다. 녹은 부식과 소멸의 징조가 아니라,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시간의 훈장이다.
오늘도 서울의 어느 골목에선 붉은 녹이 슨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린다. 그 너머에는 여전히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땀방울과, 그 낡음을 사랑하는 이들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서울은 이 녹슨 거리들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역사와 깊이를 완성해 간다. 세상은 더 반짝이고 매끄러운 것을 쫓지만, 이곳은 여전히 'Rust'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약력

2018년 5월, NGPA 고급반을 수료하였고 2018년 6월 27 ~ 7월 3일에 갤러리 나우 NGPA 고급반 수료 전시회, 2022년에 AP-9 땅의 이데아2022 (갤러리 더씨), 2023년에 갤러리 AP-9에서 땅의 이데아2023 (갤러리에피나인) 전시에 참여하였다. 2023년에는 전주포토페스티벌과 갤러리 AP-9 땅의 이데아 2023 (갤러리 탄) 참여하였고 2025년에는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사진공간 눈) 전시에 참여하였다.

Rust street Daylight-1

Rust street Daylight-2

작가

김영진

작품세계

‘흔적 #2’
3년 전 산불 지역을 1년 전에 사진 찍고, 이번에 또 찍었다. 산불이 일어난 그날 바람이 몹시 불었다는 것은 알았는데, 산불이 바람 따라 바다로 몰려갔다는 것은 사진 찍으면서 알았다. 바람이 불과 함께 휩쓴 무서운 시간은 조금씩 희미해지지만, 돌아보면 아직도 남아 있는 시간이다. 죽은 나무 몇 그루씩 흩어진 자리에 여전히 서 있다. 죽은 나무가 서 있는 모습은 스산하다. 지나간 듯한 것이 아직도 남아 있다. 무엇인가 드러내고 싶은 걸까. 황망해서 말을 못 하는 걸까. 옛 모습과 전혀 다른 조립식 새집은 다시 봐도 낯설다. 사람은 기척도 없다.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사진이라도 흔적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또렷해졌다. 1년 전 길을 더듬어 다시 사진을 찍었다.

약력

개인전
2014. '7년의 노래' (보령 천북문화공간)
2024. '미술관 소소한 산책' (서산시 서해미술관)
2025. '친숙하지 않은 프로필' (서산시 서해미술관)
단체전
2022. '대천 아카이브 1' (보령 문화의전당)
2023. '대천 아카이브 2' (보령 어울림센터)
2024. '제17회 전주국제사진제 (로컬문화)' (전주교육대학교 아트스페이스)
2025. 후지필름 천 개의 카메라 '전북 유네스코유산 기록프로젝트' (갤러리 AP_9)
2025. '제18회 전주국제사진제 (로컬문화)' (전주교육대학교 아트스페이스)
2026. '낯설게 보는 일상' (서산시 서해미술관)

흔적 #1

흔적 #2

작가

김정님

작품세계

이해받지 못한 말들
전주를 가로지르는 물길.
전주천은 늘 같은 자리에서 흐르지만
내 안에는 항상 다른 시간이 존재한다.
물 위에 스치는 바람.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사람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흐르는 물처럼 우리의 날들도
무심히 지나간다.
그러나 그 어떤 순간들은 문득 마음에 남는다.

약력

김정님 작가는 전주출신이다. 10년 이상 전주천의 사계를 소재로 깊이 있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로 작업해온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인다.
개인전
2016 ON THE ROAD. 전주(인피니트 초대전)
2019 SOLO EXHIBITION. 아트갤러리전주
그룹전
2011~ 15 전주국제사진제 신진작가 초대전
2012 북경의 오늘, 김영섭갤러리(서울)
2012~20 현대사진문화연구소 회원전
2016 Photo & Travel 2016. COEX
2018~2023 현대사진문화연구소 회원전 참가
2020. 전주국제사진제 로컬문화사진전
2021. 12. AP_9 단체전 <땅의 이데아> 참가 (전주)
2022.12. 땅의 이데아 (갤러리더씨 / 서울)참가
2023.4월,10월 AP_9 단체전 <땅의 이데아> 아트갤러리전주, 탄 갤러리(대전)
2025. 05. 전주포토페스티벌 참가<전주로컬문화사진전> 서학담쟁이갤러리

전주천 #1

전주천 #2

작가

박비오

작품세계

녹의 천문학
녹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표면이 시간을 저장하는 방식을 관측하고 기록한다. 지동시장은 이 관측이 시작된 첫 관측소였다. 이후 작업은 한 장소에 대한 기록을 넘어, 같은 질문을 서로 다른 도시 표면에 다시 적용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장소가 달라져도 표면은 계속 시간을 쌓고, 그 축적은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 서로 다른 얼굴을 만든다. 현미경은 이 작업의 특수효과가 아니라 관찰의 거리와 조건을 바꾸는 도구다. 이를 통해 익숙한 표면은 배경이 아니라 변형과 축적이 일어나는 장으로 드러난다. 이미지는 어떤 결론을 빠르게 설명하기보다, 관람자가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만드는 상태로 남는다. 그때 표면은 폐기물이나 장식이 아니라, 도시의 시간이 남긴 밀도와 층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이 작업이 다루는 것은 ‘새로운 이미지’의 생산이 아니라, 이미지의 역할 자체다. 표면의 패턴이 지형이나 성운처럼 보이는 순간은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 관찰의 부산물이다. 녹은 우주가 아니라, 도시의 시간이 흐르는 과정에서 생겨난 퇴적층이며, 그 퇴적은 때로 막, 기포, 균열, 응결 같은 서로 다른 상태로 나타난다. 나는 이 상태들의 차이를 통해, 시간이 표면에 남는 방식이 단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자 한다.
결국 「녹의 천문학」은 쇠퇴를 소멸로 환원하지 않는다. 표면은 계속 변형되고, 도시는 계속 기록한다. 나는 그 느린 변환을 관측자로서 채집하며, 관람자가 한 점의 표면에서 더 큰 질서와 시간의 층을 감지하도록 시선의 조건을 다시 설정하려 한다.

약력

박비오는 도시의 사소한 표면과 흔적을 관찰하며,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탐색하는 사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특정 장소에 남겨진 물질적 흔적과 미세한 변화를 주의 깊게 포착한다. 작가는 사람과 장소 사이에서 형성되는 관계를 직접적인 서사 대신 표면의 단서들을 통해 드러낸다. 이러한 시선은 도시 환경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장면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자신이 속한 공간의 시간성과 감각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무제

무제

작가

유혜숙

작품세계

신화 또는 낙원
신화 Myth 는 신비롭고 초현실적이며 신성성과 진실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와 긍지를 주고 꿈을 꾸게 한다. 낙원 Paradise 은 긍정적이고 조화로운 영원한 장소를 느끼게 한다. 유혜숙은 2017년부터 전북에서 발현되고 자리 잡은 미륵신앙의 발자취를 찾아 미륵불을 촬영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륵과 어우러진 자연의 바위, 꽃, 나무, 물결, 바람의 숨결들을 담아낸 이미지들을 중심으로 전시하며 현실세계와 선계의 경계를 나타내는 동천문 洞天門, 특별히 모악산 금산동문 金山洞門 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낙원을 향한 본향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신화나 낙원은 과거의 시공간을 포함한 현재성에 머무를 때 짙푸른 미소를 생성하며 영원한 미래를 그리는 인간의 꿈을 채색해 나간다.

약력

서울가톨릭대학교 졸업,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사진전공 졸업
개인전
2025. 4.: 전주국제사진제 전주로컬문화사진전 참가(서학동 달팽이갤러리)
2024. 9.: 순교. 아트갤러리전주(전주아트센터)
2019. 8/ 9.: 미륵(영원한 공존) 아트갤러리전주(전주아트센터)갤러리 밈(서울 인사동)
2019. 9.: 미륵(영원한 공존)
그룹전
2018년~ 2023년: 사)현대사진문화연구소 그룹전 참가
2023년 .5월, 10월: AP-9 단체전 ‘땅의 이데아’ (아트갤러리전주/ 갤러리탄/ 대전)
2022년 12월: AP-9 단체전 ‘땅의 이데아’(갤러리더씨/ 서울)
2022년 10월: 전주국제사진제 기획전(코너-2) 참가
2021년 12월4일: KLPF 세미나 참가 (온라인 국제전시관)

미륵 48 학정리, 2019

미륵 82 신계리, 2019

작가

John Toohey

작품세계

이 파노라마 작업은 36컷이 아닌 72컷 촬영이 가능한 Canon Demi 하프프레임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파노라마는 공간을 표현하기 위한 형식이지만, 이 작업은 여러 프레임을 이어 장면을 구성하기 때문에 시간의 개념 또한 함께 담고 있다. 각 프레임은 약 1/30초 간격으로 촬영되며, 하나의 파노라마를 완성하는 데 거의 1분이 소요되기도 한다. 이 이미지들은 서호주, 전주, 부산, 히로시마, 도쿄, 마고메에서 촬영되었다.

약력

John Toohey는 호주 퍼스에 거주하는 사진가로, 주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작업한다. 그는 호주에서 활발히 전시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아날로그 사진 전시 시리즈 Not Dead Yet을 기획·운영해왔다. 그의 작업은 미국의 Analog Forever, SXSE Magazine, Praxis Gallery 등에 소개되었고, 2025 도쿄 국제 사진 어워즈에서 Honorable Mention을 수상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약 3년 동안 전주와 무주읍에 거주한 바 있다.

무제

무제

작가

황희철

작품세계

우주 공간의 고인돌
고인돌의 ‘원’은 기하학적 형태를 중심으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시각화한다. 선사시대의 시간과 현대적 시간성은 고인돌이라는 고대의 유적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며, 원의 상징성과 기호가 지닌 시간의 순환 구조는 인류의 기억과 역사적 지속성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무한한 시간성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사유 하고자 한다. 고인돌 Dolmens 은 오랫동안 선사시대의 무덤 혹은 제의 공간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고인돌을 단순한 고고학적 유물이 아니라 존재와 세계가 서로 얽히는 장소로 바라볼 때, 우리는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존재론적 깊이를 사유하게 된다. 특히 ‘사방세계 四方世界, Geviert ’ 개념을 통해 고인돌을 재해석하면, 장소의 본질과 거주의 존재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익숙한 대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는 사유를 통해 시간성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인돌은 단순한 돌의 집합이 아니라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나는 공간이며, 자연과 인간의 시간성이 서로 얽혀 드러나는 현전의 장소이다. 돌 자체는 움직이지 않지만, 그 돌이 자리한 장소에는 수천 년에 걸친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그리고 의례와 사유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다. 여기서 ‘장소(Ort)’와 ‘공간(Raum)’의 개념은 구분된다.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라면, 장소는 이미 주어진 위치가 아니라 사방세계, 즉 땅·하늘·신적인 것들·죽을 자들이 서로 포개지며 드러나는 터전 Stätte 이다. 건축함은 이러한 장소를 ‘허락하고 verstatten’ ‘설립함 gründen’으로써 그 터전을 마련한다. 또한 건축함은 그리스어 테크네(technē)에 상응하는 개념으로, 단순한 기술이나 수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드러나게 하는 행위, 즉 드러남을 가능하게 하는 사건이다. 이는 존재를 나타나게 하는 ‘에피파니 Erscheinenlassen’의 과정이며, 건축함은 존재자들을 그 본질 속으로 드러나게 하는 사건 Ereignis 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건축함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가 머무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사건적 행위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지각하는 세계는 끊임없는 시공간의 변화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간의 본질 또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시간과 공간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변증법적 관계 속에서 작용하며, 예술은 이러한 관계를 기반으로 인간의 삶과 실존을 드러낸다. 따라서 인간이 응시하는 고인돌을 다시 한 번 인간 본질적 시간성에 대한 사유를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한다.

약력

사진을 매개로 이미지를 연구하는 순수사진가로, 철학과 미학을 주요 학문적 기반으로 사진 이미지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 작업은 존재와 시간, 공간의 형태와 구조 속에 내재된 질서와 의미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관심을 둔다. 「우주 공간의 고인돌(Dolmens in the Cosmos)」에서는 빛의 궤적을 통해 원형의 공간 구조를 시각화하며 선사 유적과 우주적 상징성을 이미지를 재현하였으며 현재도 작품을 이어가고 있으며, 「도시의 아장스망 The Agencement of the City」 에서는 도시 건축물을 상부 시점에서 그 형상을 기호적 구조로 읽어내며 도시 공간의 시각적 질서와 구조를 인간 인식론적으로 제시하였다.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우주 공간의 고인돌」(교동미술관, 전주, 2021), 「도시의 아장스망」(갤러리 강호, 서울, 2025) 등이 있으며,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PIP) 등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 하였으며 연구 논문으로는 2019. 재즈 아티스트 초상사진에 관한 연구, 한국사진학회, Vol 42. 2025. 기호로 표상된 도시 사진 연구,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Vol 77.등이 있다.

Dolmens in the Cosmos 16, 2021

Dolmens in the Cosmos 02, 2021

특별전.
스페이스 후지필름

스페이스 후지필름은 후지필름이 후원하는 다양한 사진 프로젝트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자, 서로 다른 층위의 사진 활동이 유기적으로 교차하는 열린 축제의 장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사진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의 실험적 작업부터 시민 참여형 기록, 국제 교류 프로젝트, 그리고 나눔으로 확장되는 실천까지—서로 다른 방식의 사진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함께 제시됩니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사회적 기록으로 확장되고, 다시 다음 세대의 창작으로 이어지는 순환적 구조를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전시는 사진 전공 대학생의 초기 작업을 소개하는 선재미술관 〈Seed Collection〉, 갤러리 에이피나인 〈자유발언〉, 서울과 전국의 유네스코 유산을 기록하는 전북예술회관 〈천 개의 카메라〉, 해외 교류의 성과를 나눔으로 확장하는 전북예술회관 〈글로벌 전시·워크숍〉, 그리고 사진 공동체 전주향교 〈꿈꽃팩토리〉의 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스페이스 후지필름은 이처럼 다양한 사진적 실천이 한 공간에서 만나고 연결되며, 동시대 사진의 확장된 가능성과 공공적 가치를 함께 사유하는 장을 제안합니다.

  • 총괄기획: 성남훈
  • 장소: 전주향교, 전북예술회관, 선재미술관
  • 기간: 2025.04.24 – 05.10
  • 주관: 전주포토페스티벌운영위원회, 후지필름코리아
  • 후원: 월간사진, 사진바다, ㈜와이앤디/포토스토리, 꿈꽃팩토리

1) Seed Collection

  • 일시: 2026년 4월 24일(금)-5월 7일(목)
  • 장소: 선재미술관
  • 기획: 성남훈, 임안나
  • 코디네이터: 이지윤
  • 참여작가: 김승역, 김윤진, 김하린, 김현석, 박민규, 박수연, 방성민, 배준형, 윤나희, 윤상민, 지현, 정준모, 최범준, 홍도은, 홍예인

후지필름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초기 작업을 선정해 구매하고 컬렉션합니다. 개인의 과제나 연습으로 남기 쉬운 초기 작업을 사회 안으로 꺼내어 공유하고 작가로 성장하는 첫 단계를 공공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작품의 수집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새로운 세대의 시선이 한국 사진의 토양 속에 축적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출발점의 고민과 가능성을 통해 사진의 미래가 형성되는 현재의 과정을 보여줍니다.전국 15개 대학에서 선정된 15명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씨드콜렉션-김윤진

2) 자유발언

  • 일시: 2026년 4월 25일 (토) 오후 2시-5시
  • 장소: 서학 예술마을도서관 1층 세미나실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2-1)
  • 기획: 김지민, 임안나
  • 코디네이터: 이지윤
  • 참여작가: 김승역, 김윤진, 김하린, 김현석, 박수연, 방성민, 정준모, 홍도은, 홍예인

전주국제사진제의 중요 프로그램인 <자유발언>은 사진 전공 대학생들이 자신의 예술적 견해를 자유롭게 드러내고 교류할 수 있는 창작의 장이다. 사진을 학문으로 탐구하고 예술로 확장하려는 과정과 전시 활동을 지지하며, 기존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 목소리를 발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2년 제15회 전주국제사진제 기획전 ‘새파란 아이들’에서 출발한 본 프로그램은 2023년 독립 프로그램으로 개편된 이후, 대학 사진 교육의 활성화와 예비 작가 인큐베이팅에 기여해왔다. 2026년 현재 5회를 맞이하며, 2025년부터는 후지필름이 주관하는 ‘씨드 컬렉션(Seed Collection)’과의 연계를 통해 프로그램의 내실과 대외적 확장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자유발언-홍도은

3) 천 개의 카메라

  • 일시: 2026년 4월 24일(금)-5월 7일(목)
  • 장소: 전북예술회관
  • 기획: 성남훈, 정명식
  • 코디네이터: 김동희, 이보슬, 정채령

서울기록프로젝트 참여작가: 김노을, 김동우, 김민정, 김보미, 김서연, 김세영, 김승율, 김윤경, 김장운, 김현원, 김형우, 권오혁, 류나영, 박성경, 박종현, 박준혁, 백호삼, 배재언, 안주현, 우여민, 유상현, 유승상, 유예훈, 이가을, 이규현, 이승규, 이윤후, 이재민, 이정주, 이주은, 이진영, 정상호, 정채령, 정화수, 최경화, 최용수, 한재욱, 황현우

한국유네스코유산 기록프로젝트 참여작가: 강양미, 구의진, 김명자, 김숙이, 김장헌, 김지욱, 남동환, 남준, 박인배, 변성호, 서석장, 이강석, 이영민, 이연숙, 이지인, 이혜진, 임인숙, 장창근, 장혜원, 전지현, 정명식, 정상형, 조기호, 조신형, 조신형, 조연재, 조은희, 최봉준, 초미희, 피희순, 한상렬, 함형열, 허두호

후지필름이 진행하는 사회 공익 기록 프로젝트입니다. 서울 전반과 전국의 유네스코 유산을 시민과 사진가가 함께 촬영해 기록하며 현재의 모습을 미래 세대에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나의 시선이 아닌 여러 사람의 관찰이 모여 동시대의 풍경을 구성하고 개인의 촬영은 공동의 기억으로 축적됩니다. 기록은 특정 작가의 작업을 넘어 사회가 함께 만드는 시각 아카이브로 이어집니다. 서울 기록 프로젝트와 유네스코 유산 기록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천 개의 카메라-서울기록 _ 정채령

천 개의 카메라-유네스코 기롣 _ 강양미

4) 글로벌 전시, 워크숍

  • 일시: 2026년 4월 24일(금)-5월 7일(목)
  • 장소: 전북예술회관
  • 기획: 성남훈
  • 코디네이터: 김동희, 이보슬
  • 참여작가 : 김철승, 두이 아스티니, 박지연, 송영동, 양병만, 유예훈, 이보슬, 이윤후, 이지원, 장창근, 정면주, 최혜숙, 함형열

후지필름 글로벌 사진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발리, 메숏에서 진행된 전시와 워크숍 결과물을 공유하고 판매해 기부로 이어지는 프로젝트입니다. 각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은 작품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청소년 사진 교육과 촬영 기회 지원으로 환원됩니다. 선택과 참여가 다음 세대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들며 사진이 사회적 나눔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통해 세계의 일상이 연결되는 흐름을 전시 안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전시, 워크숍

5) 꿈꽃팩토리

  • 일시: 2026년 4월 24일(금)-5월 7일(목)
  • 장소: 전주향교
  • 기획: 성남훈
  • 코디네이터: 김동희, 김철승
  • 참여작가 : 김덕현, 김동희, 김민지, 김승호, 김유인, 김철승, 류나영, 백아형, 송현주, 유예훈, 최경덕, 최현주, 피희순

사진가 성남훈과 함께 사진을 배우고 촬영하며 재능을 나누는 공익적 사진 집단입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일상과 지역, 가족과 사회의 이야기를 스스로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 사진 교육과 촬영 활동은 전시와 출판, 지역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며 공동체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경험에서 출발한 작업을 통해 사진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꿈꽃팩토리-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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