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특별전 2024 제17회 전주국제사진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천 개의 카메라[후지필름 프로젝트]

Artist
3기 김철승, 문상필, 박태욱, 백호삼, 서문원, 송소현, 유지철, 이석호, 임연수, 최다운
4기 고세호, 권세리, 김신중, 박성지, 유석, 신민식, 심규동, 윤정원, 이지안
5기 강병관, 구의진, 김현수, 신윤호, 이경율, 이동은, 이미향, 이민경, 임이정, 한일순


<천 개의 카메라>는 후지필름의 후원과 다큐멘터리사진가 성남훈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사진으로 서울을 기록하는 사회공익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천만 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급속히 변해가는 서울의 ‘오늘’을 기록해서 ‘내일’에 전하려는 취지이다. 사진가와 사진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들이 참가하여 서울의 특정지역을 기수 별로 약 3개월에 걸쳐 촬영한다. ‘세계보도사진상’과 ‘국내외 중요사진상’을 수차례 수상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의 멘토링과 전시 그리고 사진아카이브를 통해 후대에 기록유산으로 남긴다. 이번 전시에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기록한 <천 개의 카메라> 3기의 시청, 광화문, 북촌반경과 4기의 용산, 이태원, 이촌 반경 그리고 5기의 반포, 한강, 잠원, 서래 반경을 중심으로 29명 사진작업이다.

[작가 : 고세호]

위로의 숲

Artist
3기 김경희, 박종권, 이석준, 유일한, 유제호, 이강호, 엄기옥, 이정희, 정영희, 최경덕, 최현주, 김철승, 박선경, 오정근, 이창


‘살아내는 일'의 힘겨움을 우리는 안다. 많은 세월을 지나 보내고, 사진을 통해 나를 다시 찾아가는 오늘의 길목에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낯선 자신과 만나게 된다. 우리가 내버려 둔 어떤 현실의 부조리함과 과잉에 정면으로 카메라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서, 날것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무기로,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이 시대의 정수리를 지나거나 마주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려야 하는 체험적 인문은 과거의 자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시대의 현상에 공명해야 한다.

첫 번째로 이주와 정착 과정의 불안과 조화에 주목한 유제호, 정영희, 최현주의 작업이다.
두 번째는 개발과 욕망이 뫼비우스 띠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땅을 그린 김경희, 박종권, 이석준의 작업이다. 세 번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존재가치를 논하는 유일한, 이강호, 엄기옥, 이정희, 최경덕의 작업이다. 넘치게 생산되고 쉽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포화 속에서, 사진을 통해 신중히 자신과 시대를 되돌아보고 진실의 문턱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아름답다. 두려움의 실체를 알고도 현실과 사람 사이로 걸어 들어가는 불안한 뒷모습이 아름답다. 세상의 진실함은 모두 아름답다.

[작가 : 박종권]

이방인의 눈 Artist: 함형열

본의 아니게 갑자기 안주했던 회사를 퇴사하고, 모든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 돌파구를 찾아 배낭을 메고 전국을 떠돌던 그 시절, 무모하고 대책 없이 평택에 정착했다. 도시지만 시골스럽고, 오묘하게 나지막하고 고요한 주변 언저리 풍경의 힘에 끌려 가족을 두고 홀로 먼저 정착을 했다.

9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를 끌어당긴 풍경들은 삼성전자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서 수많은 공장과 인구 유입으로 대단지 아파트로 급속하게 바뀌었다. 그로 인해 도시의 발전과 더불어 편의시설 확충으로 삶의 질이 높아졌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다만 고요했던 언저리 풍경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나 아쉽고 마음이 아팠다.

필연일까? 평택에 정착하고 처음으로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진을 시작했다. 처음 작업은 나를 평택으로 이끈 언저리의 풍경을 이방인의 눈으로 관조하듯 3년 동안 차분하게 담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현재 사라지고 없는 풍경이다. 그 모습은 흑백필름 속 어두운 이미지로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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